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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포지옥(2005) 본문

취미/영화

란포지옥(2005)

오드리시아 2019. 5. 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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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음

 

출처 : 네이버 영화

 

  란포 지옥은 마츠다 류헤이라는 일본 배우가 출현해서 알게 된 작품이다. 에도가와란포의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처음 들었을 때 무척이나 낯설었다. 우연히 어떤 모임에서 영화에 대해 들었다. 네 명의 감독이 만든 영화이고 영화는 네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첫 번째는 화성의 운화, 두 번째는 거울지옥 세 번째는 우충, 네 번째는 벌레이다. 집에서 예고편을 봤을 때 충격이 컸다. 이 영화를 과연 극장에서 봐야 할까?라고 생각했지만 극장에 상영되는 마츠다 류헤이의 몇 안 되는 작품이라 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너무 늦장을 부려서 첫 번째 화성의 운화는 보지 못했다. 그 뒤에 DVD를 사서 화성의 운화를 봤다.

 

 

 첫번째 화성의 운화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이 화면과 소리로만 이루어져 있다.  아사노 타다노부의 춤이 인상적이다. 극장에 들어갔을 때 다행히 두 번째 거울 지옥이 시작되고 있었다. 첫 번째 화성의 운하부터 마지막 벌레까지 다 출현하는 아사노 타다노부는 두 번째 거울 지옥에서는 탐정으로 나왔다. 부인이 요양 차 온 곳에 사건이 발생했고 사건이 있었던 곳에는 항상 거울이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머리 전체가 녹아 내려서 죽었다. 그 거울을 만든 사람은 가와제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죽은 사람들은 모두 다 그 청년과 묘하게 얽혀있었다. 거울 지옥은 참 알 수 없는 영화다. 이 세상은 거울 속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문구처럼 지금 내가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곳이 모두 거짓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가 말한 것처럼 꿈속에 있는 것이 나인지 꿈을 꾸는 것이 나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느끼고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막연히 믿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 번째 우충은 마츠다 류헤이가 나온 작품이다. 한 여자가 전쟁에서 사지가 절단 되어 온 남편을 치료하고 있고 사촌(마츠다 류헤이)이라는 청년이 그들과 같이 지낸다. 하지만 실상은 부인은 남편이 자기 곁을 떠나는 걸 두려워해서 남편의 사지를 스스로 자르고 벌레처럼 키우고 있었다. 그런 이들을 마츠다 류헤이는 훔쳐본다. 부인은 남편에게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남편은 말할 수도 쓸 수도 없어 당하기만 한다. 처음에는 남편이 모르고 당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보니 남편도 알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확실히 아는 건 아니고 그냥 느낌으로 아는 것 같다. 이 영화 보면 사람의 집착이란 대체 어느 정도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볼 때 그 부인은 남편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집착하고 있었다. 엄청난 집착이며 끝없는 소유욕이다.

 

 

 네 번째는 벌레, 벌레가 기어 다니는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남자는 인기 여배우를 태우고 다니는 운전기사다. 그리고 어느 날 인기 여배우는 차 시트의 핀을 떨어뜨리고 운전기사는 주운 머리핀과 함께 붉은 조화를 여자배우에게 선물한다. 운전기사는 그녀의 목을 졸라 죽이고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간다. 이 영화도 집착에 대한 내용이다. 그가 집착하는 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일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인기 여배우라고 믿고 있고 결벽증이 심한 그 남자는 온 세상이 벌레로 덮여 있다는 망상에 빠져 살고 있다. 그래서 항상 몸을 긁고 있다. 남자가 생각하는 낙원은 어디이며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이곳은 어디인가? 나의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금 촉각으로 느끼고 시각으로 보고 청각으로 듣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운전기사가 보는 것이 진짜인가? 화면 속에 끊임없이 나오는 벌레가 진짜인가? 결국 느끼고 보는 것은 스스로의 판단이니 무엇이 진짜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영화 보기 전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영화 보는 내내 속이 울렁거려서 죽는 줄 알았다. 배에서 소리까지 나서 쪽 팔렸다. 뭔가를 먹고 봤을면 하는 생각을 하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영화를 통해 에도가와 란포 와 에드거 앨런 포를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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