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rchives
Link
관리 메뉴

멋진 신세계

우울한 청춘(2001) 본문

취미/영화

우울한 청춘(2001)

오드리시아 2019. 5. 16. 19:50
반응형

※ 스포 있음

 

출처 : 네이버 영화

 

우울한 청춘(靑い春)


 
마츠다 류헤이를 알게 되면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다. 그동안 많은 캡처에 파묻혀서 영상으로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건 핑계이고 귀찮아서 인지도 모르고 무언가가 살짝 무서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직접 내 눈으로 이영화가 보고 싶어 졌다. 한마디로 말하면 충동적인 선택이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 그들의 신체는 어른들과 같지만 아직 정신은 미숙하다.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해버리고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 한다. 무서워하면서도 옥상에서 무모한 내기를 한다. 박수를 치면서 봉을 잡는 것이다. 박수 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떨어질 확률도 높아진다. 학교 옥상에는 "행복하다면 박수를 쳐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난 여기서 나만의 주관적인 4차원 세계로 빠져든다. 박수를 많이 치면 행복하다고 만약 봉을 잡지 못하면 그걸로 끝 아닌가? 운이 좋아 살 수도 있겠지만 살아도 몸이 무사할 확률이 없다.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에서 주인공이 자살하면서 적어놓은 " 이것이 최상의 기쁨이다"라는 문구처럼 아주 조금은 그런 뜻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만의 4차원적인 생각이다.

청소년 시기에 느낄 수 있는 앞날에 대한 막연함 그리고 두려움,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기분, 벼랑 끝으로 내 몰린 듯한 상황 속에서 영화 속에 나오는 소년들은 절망 하고 분노하고 폭발하고 있다.


영화 중간에 보면 선생님이 소년 3명에게 꽃을 주면서 키워보라고 한다. 처음에는 무슨 꽃인지 가르쳐 주지 않는다. 꽃이 자라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 하라고 한다. 그 꽃은 마치 지금 그들의 모습 같다. 그들은 지금 씨앗인 셈이다. 그들이 어떤 결과로 어떤 꽃으로 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꽃이 힘들게 자라서 피지만 또 금새 시든다. 소년 중 한 명인 쿠죠가 "꽃이 시들어 버렸다" 꽃은 시들기 위해 태어나는 건가."라고 말할 때 그 꽃을 키우라고 했던 선생님이 "꽃은 시들기 위해 태어나는 게 아니라 피기 위해 태어나는 거야. 난 그렇게 믿고 있어"라고 말한다. 피우기 위해 태어난 다는 말은 꽃은 피기 위해 지고 다시 피고 다시 지고 어딘가 모순점이 있지만 뭐라고 단정 짓을 수는 없다. 한편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너무 진지한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4명의 소년은 우리의 모습이고 우리는 다만 그 소년들 같이 마음속에 잠재 하고 있는 분노를 가슴 깊게 잠재우고 있을 뿐이지 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불안감이 점점 사람을 미치게 하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분노하게 하고 결국 그것이 자신에게 공포로 다가온다. 우울한 청춘을 보면서 느낀 건 청소년 시절에 느꼈던 그런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막연하고 어둠 속에 갇힌 것 같지만 그때의 그 막연함과는 다르다

마츠다 류헤이는 마이너 영화를 많이 찍는데 살짝 이런 기분에 느낄 수 있었어 그런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반응형

'취미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투는 나의 힘(2003)  (0) 2019.05.18
데어데블(2003)  (0) 2019.05.17
4월 이야기(1998)  (0) 2019.05.15
란포지옥(2005)  (0) 2019.05.11
울트라바이올렛 (2006)  (0) 2019.04.22
Comments